노관원 초상

노관원

판결사주

조선에 팔자를 읽는
늙은 관원이 있었다.

관상감에서 쉰 해 동안
사람의 사주를 살폈다.

양반도 백정도 그 앞에 줄을 섰다.

촛불 아래 사주를 읽는 노관원의 뒷모습과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그린 장면

이 인연을 붙잡을지, 놓아줄지
때를 기다릴지, 새 길로 나설지저마다 풀리지 않는 물음을 안고 왔다.

등불을 든 노관원 앞 담장에 조선의 기와집부터 전차와 공장, 남산타워가 보이는 현대 서울까지 시대의 흐름이 이어지는 장면

오백 년이 지나 물음이 하나 늘었다.

AI가 일을 바꾸는 시대,
내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.

자네 차례가 왔군

조선 시대 서재에서 갓을 쓴 노관원과 마주 앉아 고민을 나누는 현대 여성

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막막한가

길을 고르기 전에,
어떤 사람인지부터 읽어 보겠네

단, 듣기 좋은 말만 하지는 않네

그래도 궁금하다면,
자네 사주를 펼쳐보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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