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노관원
판결사주
조선에 팔자를 읽는
늙은 관원이 있었다.
관상감에서 쉰 해 동안
사람의 사주를 살폈다.
양반도 백정도 그 앞에 줄을 섰다.

이 인연을 붙잡을지, 놓아줄지
때를 기다릴지, 새 길로 나설지저마다 풀리지 않는 물음을 안고 왔다.

오백 년이 지나 물음이 하나 늘었다.
AI가 일을 바꾸는 시대,
내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.
자네 차례가 왔군

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막막한가
길을 고르기 전에,
어떤 사람인지부터 읽어 보겠네
단, 듣기 좋은 말만 하지는 않네
그래도 궁금하다면,
자네 사주를 펼쳐보세